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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10년물도 금리 역전, 경기 침체 우려 증폭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04-01 11:31:12    조회: 1,282회    댓글: 0

美 국채 10년물도 금리 역전, 경기 침체 우려 증폭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14&aid=0004811490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본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시장에서 잇따라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10년물 국채 가격이 2년 반 만에 2년물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장기채 가격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경기 침체 징후가 점차 뚜렷해진다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 국채 2년물의 유통금리는 2.39% 선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추월했다. 채권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금리로 깎아서 정하는 만큼 유통금리가 오를수록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내려간다. 29일의 변화는 10년 만기의 국채 가격이 2년 만기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는 의미다.

 

만기가 긴 채권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가격이 더 싸다. 그러나 미 국채 시장에서는 최근 10년물 가격이 5년물을 앞질렀고 지난 28일에는 30년물 가격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5년물을 앞섰다. 10년물 가격이 2년물을 앞선 경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장기채 가격이 더 비싸지는 현상을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해석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경기가 가라앉는다는 우려가 커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기채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국채 가격 중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관계가 경기 침체를 가장 정확하게 예견한다고 추정한다. 과거 2006∼07년에 2년물과 10년물 가격이 뒤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2019년 9월에도 장기채 가격이 단기채를 앞섰고 약 반년 뒤에 경기 침체가 나타났다.

 

미 투자은행 JP모간의 스테파니 로스 글로벌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70년 이후 경기 침체를 보면 국채 금리 역전이 일어난 후 평균 17개월 뒤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에서 35%로 올렸다"고 덧붙였다. 미 투자 컨설팅업체 메들리글로벌자문의 벤 에몬스 거시 전략가도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없이 경기 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침체 시기는 알 수 없다며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일어난 후 경기 침체가 발생하기까지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침체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맞춰 경기 부양 목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에 돈 풀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의 매입으로 시세가 잠시 왜곡됐다고 판단했다.

 

연준 산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29일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미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보통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 침체라고 판단한다. 팬데믹 때문에 돈을 풀었던 연준은 이달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하며 물가를 잡기 위해 급하게 돈줄을 죌 수 있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공급망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연준이 갑자기 긴축 정책에 나서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커는 29일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0.5%p씩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이달 인상을 포함해 올해 7회에 걸쳐 0.25%p씩 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했다. 하커는 급격한 인상에 따른 침체 우려에 대해 “나는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씩 오르고 내리겠지만 비행기가 착륙할 때 겪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게 착륙하길 원하며 정책 도입 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원 기자 (p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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