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처방약 ` 금리인상 나서는 美연준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9&aid=000272448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처방책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준은 오는 15일(현지시각)부터 이틀 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2일 파월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이달 FOMC에서 "25bp(1bp=0.01%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9% 급등했다. 이는 40년 만의 최고치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더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금리 인상의 속도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50bp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당초 예측했던 50bp까지는 과하더라도, 25bp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올해 남은 9개월 간 속도 조절에 나서더라도 금리인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전망하면서, 연준이 올해 4차례 25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한 차례 금리 인상 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뚜렷해질 때까지 적어도 몇 달은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지난 2일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5%로 25bp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석(ysl@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