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넘게 뛴 테슬라 주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3&oid=009&aid=0004930515
4일 베를린기가팩토리 승인 기자회견
베를린 외곽 기가팩토리 공사현장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민·기사당연합 총리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직전 거래가인 809.81달러에서 약 7.5% 오른 870.43달러로 마감한 후 839~880달러를 오르내리며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의 첫 유럽 공장인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곧 가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이유로 지목된 가운데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독일 브란덴부르크주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동을 승인할 거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주정부는 이미 성명을 통해 브란덴부르크주 그뢴하이델에 있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대한 승인 절차가 거의 완료되고 있다고 전했다"며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4일 테슬라의 50억유로(약 6조6800억원)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미국 네바다와 뉴욕, 상하이 등에 이은 테슬라의 네 번째 생산 공장이다. 지난 2019년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 계획을 밝힌 후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완공돼 시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실제 제품을 생산할 수 없었다. 테슬라가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을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뒤늦게 제출한 데다 일부 시민단체가 식수 고갈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장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이로 인해 수자원이 고갈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당국의 복잡한 요구사항이 기후변화와 싸우려는 긴급한 요구와 상충된다"며 독일의 법과 절차에 대해 짜증을 드러냈다.
주정부가 이미 성명을 낸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 승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생산력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 93만622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새 공장이 가동되면서 올해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지별 생산 규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60만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45만대, 베를린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각각 50만대다.
베를린 기가팩토리의 가동은 폭스바겐에 밀리고 있는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NBC는 작년 말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상반기 기준 26%로 테슬라를 앞서고 있다고 전하며 그 이유로 지역 거점 생산, 브랜드 친화성,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작년 한 해 테슬라의 유럽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은 30만9000대로 폭스바겐 판매량(31만대)를 바짝 쫓고 있는 만큼 현지 공장의 이점을 살리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6개월 전 머스크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판매의 25%를 점유해 테슬라(점유율 13%)를 앞서고 있는 유럽 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이 공장(베를린 기가팩토리)을 보유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