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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낫네…배당수익 2.3% 사상최고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04-22 08:44:38    조회: 1,275회    댓글: 0

예금보다 낫네…배당수익 2.3% 사상최고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3&aid=0003686534

 

/일러스트=김성규

 

회사원 이모(37)씨의 계좌에 이달 중순 100만원이 입금됐다. 지난해 1000만원씩 매수한 삼성전자와 효성 주식에서 배당 수익을 챙겼다. 이씨는 “올해는 배당 효자라고 소문난 SK텔레콤 주식을 살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배당을 지급한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나 은행 예금보다 훨씬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중 작년 기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준 기업들의 평균 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2.32%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덕분이다.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1.19%)나 국고채 수익률(1년 만기·0.917%)을 1%포인트 넘게 뛰어넘었다. 역대 가장 큰 차이다. 주식 투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짠물 배당’으로 유명했던 국내 증시에도 본격적으로 배당 투자의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배당 30조원…삼성전자 빼면 30%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79곳 중 556곳이 작년 실적에 대해 총 28조6107억원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는 1524곳 중 589곳이 2조2040억원을 배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계 배당금이 30조8147억원이었다.

 

금액에서는 전년(34조9300억원)보다 11.8% 줄었는데, 이는 배당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 효과다. 삼성전자가 2020년 특별배당으로 13조1000억원을 지급했지만, 지난해엔 2조5000억원만 배당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2020년(21조8057억원) 대비 2021년(28조3617억원) 배당금이 30%나 늘었다.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보는 주가 대비 배당금 규모, 즉 배당수익률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보통주 기준 2.32%, 우선주 기준으로는 2.65%에 달했다. 작년 말 기준 1%에 못 미쳤던 채권수익률이나 1%대 초반이던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과실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와 격차 벌어지는 배당수익률./자료=한국거래소

 

배당한 기업들이 주가도 더 올라…”배당 여력 많다”

 

배당금만 많이 주고 정작 주가가 내려간다면 실속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배당을 지급한 기업들이 주가도 훨씬 많이 올랐다. 작년 코스피 지수가 3.6% 오를 때 배당 기업들 주가는 평균 21.8%나 올랐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지수가 6.8% 오르는 동안 코스닥 배당기업들 주가는 2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에 비해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낮다고 지적한다. 배당 성향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데이터업체 레피니티브 IBES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25개 주요국 지수의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은 25국 중 뒤에서 셋째다. 우리나라보다 배당을 적게 하는 곳은 인도와 터키뿐이다. 선진국 증시의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주주에게 많은 배당을 지급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 국면을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든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은 적어도 50%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번 것(당기순이익)의 절반 정도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는 의미다. 작년 코스피 배당 법인들의 배당 성향은 35.4%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작년 12월 결산 기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효성티앤씨(9.3%)로, 주주들에게 주당 5만원의 배당금을 나눠줬다./자료=한국거래소

 

해외에서도 배당금 벌어오는 시대

 

서학개미(해외 증시 투자자)들은 해외에서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에서 받은 현금 배당금은 4억1568만달러(약 5140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서학개미들이 챙긴 배당금은 201팔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었고(1억1193만달러),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시작된 2020년에 2억달러를 돌파(2억3584억달러)했다. 이들이 배당을 챙긴 해외 기업 수도 147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기업은 애플(2032만달러)이었다. 그다음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자회사 글로벌 X의 ETF인 글로벌X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1651만 달러)였고, 3위 AT&T(1649만달러), 4위 해즈브로(1289만달러), 5위 엑손모빌(1067만달러) 등이었다.

 

김은정 기자 ejkim@chosun.com, 홍준기 기자 everywhe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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