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5개월만에 장중 1260원대, 금융시장 출렁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687876?sid=101
코스피가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27일 2%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했다./연합뉴스
27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코로나 봉쇄’를 고집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급등한 1261.5원으로 시작했다. 환율이 장중 1260원 위에서 움직인 건 코로나 사태 초기 충격이 가해지던 2020년 3월 24일 이후 25개월만이다.
이날 시간이 흐르면서 원화는 추가로 약세를 보여 오전 10시30분에는 원·달러 환율이 1263.3원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260원 위에서 마감한 건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한번도 없었다.
이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해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오전 10시45분 코스피는 1.34% 하락한 2632, 코스닥은 1.84% 내린 894를 가리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선호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져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 인덱스는 102를 넘어서 최근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봉쇄하자 중국 경제가 추가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에 연동되는 원화도 절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또한 엔화 역시 달러 대비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로 절하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를 더 밀어올리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달러당 1270~1280원대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도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가 3.95% 급락했다. 다우평균은 2.38%, S&P500은 2.81% 각각 하락했다.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