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회장 "美 침체 위험 매우 높은데…반영 안돼 있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746295?sid=104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수석회장 /로이터=뉴스1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수석회장이 미국의 경제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15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약 큰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이라면 경기 침체에 잘 대비할 것이고 내가 소비자라도 경기 침체에 대비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기업 경영이나 소비자 행동 등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랭크페인은 201팔년 10월에 골드만삭스 CEO(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과 공급망 문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 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들었다.
블랭크페인은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은 매우 강력한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수단들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은 어렵고 정책의 효과를 보고 충분히 빨리 정책을 변경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금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목표하는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따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12일 라디오 방송인 마켓 플레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고용시장의 공급이 매우 빠듯한 상태기 때문에 임금이 올라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긴축 뒤에 간혹 따라오는 침체를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건 도전적인 과제다. 쉽지 않다"며 "누구도 (물가를 잡으면서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도달하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라며 "경제 연착륙은 사실상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변수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블랭크페인의 뒤를 이어 골드만삭스의 CEO 자리를 물려 받은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달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3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침체에 빠질 확률을 30% 가량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확실히 알 수 없는 것이고 경기 침체의 결과도 크게 다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