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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발생시 은행의 역할은 무엇?…버냉키가 노벨경제학상 받은 이유는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10-12 11:57:35    조회: 882회    댓글: 0

금융위기 발생시 은행의 역할은 무엇?…버냉키가 노벨경제학상 받은 이유는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46341?sid=104

 

‘긴축의 시대’ 경제학계 화두는 금융위기

대공황과 뱅크런 연구 공로 인정

3인 공동 수상은 9번째

버냉키, 2008년 금융위기 때 양적완화 추진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롯해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미국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돌입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은행과 금융기관의 회복력(resilience)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노벨경제학상도 은행 위기와 뱅크런(bank-run·현금 대량 인출 사태)이 금융위기로 파급되는 과정을 연구한 화폐금융 전문가들이 수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버냉키 전 美 연준 의장, 다이아몬드·딥비그 교수 3명 공동 수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벤 버냉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필립 디비그 미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교수 등 3명을 2022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명 모두 미국 경제학자다.

 

노벨위원회는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벤 버냉키 선임연구원 등 3명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1980년대 초 이들의 연구가 우리 경제에서 은행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고, 특히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은행의 줄도산을 막는 게 왜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회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수상자를 발표한 존 하슬러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는 “이들의 연구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을 때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례없는 유동성의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연준을 포함한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기 시작하면서 위기론이 부각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위원회는 10일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3명을 202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대공황 연구 권위자 ‘헬리콥터 벤’은 누구?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낮추고, 양적완화(QE) 정책까지 밀어붙인 인물이다. 당시 헬리콥터로 하늘에서 돈을 살포하듯 돈을 찍어냈다고 해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버냉키 의장의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 덕에 금융위기가 대공황 수준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적완화가 부채를 키우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연준 의장으로 부임하기 전 대공황 연구로 명성을 쌓았고,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현재는 워싱턴 D.C.의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발표한 논문에서 1930년대 뱅크런이 은행 파산을 초래해 대공황으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위기를 더 키우고 장기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위원회는 평가했다. 하슬러 교수는 “버냉키 전 의장의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은행 줄도산이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위기가 촉발한 현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금융위기 전문가인 다이아몬드 교수와 자산가격 책정과 기업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인 디비그 교수는 1980년대 초 은행의 자산과 부채 사이에 금융불안정이 발생하는 동학을 분석한 이른바 ‘다이아몬드-디비그’ 모델을 고안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두 교수는 시장의 공포 심리와 루머가 촉발한 뱅크런이 은행 줄도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정부가 예금 보험이나 은행에 대한 최종대출자 역할을 하면 이런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연구로 입증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美 고강도 긴축에 따른 위기론 확대

 

그동안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계 시대의 화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로 수상했다. 최근 5년간 수상자 명단을 보면 빈곤 문제,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 최저임금과 고용의 관계 등 경제·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분야를 연구한 경제학자들이 많았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경우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선 가운데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커진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최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씩 올렸고, 내년까지 최종금리를 4.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준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과 금융기관의 회복력에 대한 우려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의 수상자 발표를 마무리했다. 노벨경제학상을 3명이 공동 수상한 것은 1969년 제정 이래 9번째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크로나(약 12억7000만원)를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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